전 세계 90% 이상의 고라니가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고라니는 중국과 한반도에 대부분 분포하는데 중국은 개체수가 많지 않고 북한에서는 거의 멸종 단계입니다.
(북한에서 고라니는 천연기념물이며 현재도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중)
숫자로는 약 70~80만 마리 이상이 대한민국에 있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고라니 왕국"이라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죠.
고라니는 사슴과 동물로 고려시대에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오랜 시간 우리와 같이 살아온 동물입니다.
크기는 약 1M 정도로 생각보다 크지는 않으며 뿔이 없는 게 특징입니다.(사슴과 동물 중에 가장 작은 동물입니다)
대신에 주둥이 부분에 커다랗게 돌출된 송곳 같은 이빨이 있는데 이러한 특징으로 뱀파이어 사슴이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빨은 수컷에게 주로 보이는 특징이며 암컷은 크기가 많이 작다고 합니다.
송곳니 같은 이빨은 치아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독립적으로 생기는 것이라서 이것이 "이빨"로 불러야 할지 "뿔"이라 불러야 할지도 아직까진 논란이라고 합니다.
사슴과 헷갈려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주둥이 부분을 주의 깊게 보신다면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몸에 얼룩이 있고 뿔이 있다면 사슴, 얼룩이 없고 뿔도 없다면 고라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어린 고라니에게서는 사슴과 같은 얼룩이 있는데 이는 성체가 되면 자연스레 없어지게 됩니다.
고라니는 일 년에 보통 3~4마리의 새끼를 낳는 뛰어난 번식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고라니 개체수 조절에 실패하고 있는 이유가 됩니다.
한해 17만 마리 이상을 포획하고 있지만 줄어들기는커녕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고라니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농작물의 피해
고라니는 식물잎과 뿌리, 나뭇잎 등 거의 모든 식물과 부산물을 먹고 삽니다. 초식동물도 식성이 있습니다. 파릇파릇하게 자라나는 새순과 퍽퍽한 나뭇잎 중에 무엇을 먹는 게 맛있을까요?
그리고 상태 좋은 식물과 약간 문제가 있는 식물이 있다면 무엇을 선택해서 먹게 될까요?
이렇듯 당연하게도 농작물에 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의 생활영역이 점점 넓어짐에 따라 고라니의 영역과 겹치게 되고 고라니는 사람이 관리하고 있는 농사에도 영향을 주게 되었습니다.
주로 콩, 배추, 무 등 거의 종류를 가리지 않으며 밭에 심는 식물들의 싹과 뿌리까지 모두 먹게 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열심히 농사를 지어 놓으면 고라니가 순식간에 망쳐놓기 때문에 피해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특히 콩은 고라니가 매우 좋아하는 음식으로 거의 밭을 초토화시켜 놓는다고 합니다.
유해조수로 지정되어 포획을 하고 있지만 번식하는 숫자를 따라가기가 벅찬 상황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멧돼지가 크게 문제가 되었지만 현재는 조용합니다.
멧돼지의 문제를 해결한 것이 아니라, 고라니의 문제가 더 커졌기 때문에 조용해진 것으로 보이는 것뿐입니다.
고라니라는 더 큰 이슈가 멧돼지의 이슈를 덮은 꼴이죠.
- 로드킬의 위험 (연간 5~7만 마리)
2021년 기준 로드킬의 발생 횟수는 37000건이 넘습니다.
로드킬을 가장 많이 당한 동물은 1위가 고양이(약 1만 7천 건), 2위 고라니(약 1만 건)입니다.
고양기가 1순위라는 것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고양이로 인해 로드킬의 사고가 났더라 하더라도 우리의 생명을 위협한다거나 자동차를 파손시키는 위험은 매우 작습니다.
하지만 고라니는 그렇지 않습니다.
고라니는 약 1M까지 성장한다고 말씀드렸다시피 고양이와는 비교할 수 없는 큰 동물입니다.
로드킬로 인한 충격으로 우리의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는 크기의 동물이며 차량의 파손은 반드시 동반되게 됩니다.
우리의 생명과 재산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동물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로드킬은 심리적으로 매우 큰 트라우마가 될 수 도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퀵라니" "자라니" 등의 용어가 고라니에서 파생된 단어인데 고라니처럼 자동차운전 중에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고라니로 인한 로드킬이 보편화되다 보니 빗대어 표현되는 용어도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혹시 운전 중에 고라니가 앞에 있는 상황이라면 경적을 울려 쫓아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초식동물의 특성상 자신보다 큰 동물을 보면 몸이 굳고 가만히 쳐다보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갑자기 차도로 끼어들어 놓고 멍하니 다가오는 자동차를 보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라니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현재까지 연구 중이라고 합니다.
고라니 고기는 냄새가 매우 심해(누린내)서 먹기가 어렵다고 하며, 고라니 가죽은 표피에서 털이 매우 잘빠져서 산업용으로는 거의 쓸모가 없다고 합니다. 일부 고기는 동물들의 먹이로 활용하고 있긴 하지만 수요가 그리 크지는 않다고 합니다.
고라니를 통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면 이렇게 많은 고라니가 우리나라에 있을 수가 없었을 테지요.
고라니의 개체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그로 인해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개체수 조절에 힘쓰고 있습니다. 연간 20만 마리 정도(포획+로드킬)의 고라니를 포획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피해는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산업화가 되면서 야생동물의 서식지 파괴와 생태계파괴 등의 이유로 개체수가 줄어들어야 정상이지만 우리나라의 지형의 특성(산이 많아 개발의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되도록 쉬운 곳 위주로 개발)으로 인해 고라니가 보다 쾌적하게 살 수 있는 이상한 환경이 되어버렸습니다.
고라니의 울음소리가 기분 나쁜 건 제쳐두고 절대로 사람에게 나쁜 동물은 아닙니다.
같이 살아가는 존재일 뿐인데 너무나 많다는 것이 문제가 될 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이지만 현재 우리나라에겐 골칫거리의 동물일 뿐인 게 아이러니합니다.
혹시나 고라니 같은 유해야생동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면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보상 및 피해 예방시설 설치지원 조례"에 따라 피해 보상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으니 해당 시에 문의해 보시고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상 고라니 왕국인 대한민국에서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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