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결혼을 '안 한 것'이 아니라 '못 한 것'이 무슨 말일까?

by 락꾸 2024. 9. 23.

누군가 나에게 결혼을 안 한 것이냐? 아니면 못 한 것이냐?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까요? 그리고 어차피 내 생각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텐데요. 질문자는 어차리 질문에 대한 답을 내어놓고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요?

 

저희 결혼할까요? 안한것인가? 못한 것인가? 썸네일 그림

 

결혼하지 않은 사람

 

결혼하지 않은 사람을 노총각 또는 노처녀로 부르며 결혼을 하지 못하는 중대한 이유가 있는 것처럼 말을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나이가 들수록 결혼에 대한 가족의 기대, 더 나아가 사회적인 압박 등이 점점 커지게 되는데요.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전통적인 가치관이 강하게 자리 잡은 사회에서는 일정한 나이가 되면 결혼을 해야 한다는 압박이 강합니다. 가족 모임이나 친구와의 대화에서도 결혼 이야기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게 되는데, "왜 아직 결혼 안 했어?"라는 질문이 마치 그 사람의 삶에 무언가 빠져 있다는 식의 질책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을 바라보는 이런 시선에는 큰 오해가 깔려 있을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결혼을 하지 않은 이유가 결혼을 "안 한 것" 때문은 아닙니다. 때로는 결혼을 하려 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못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누군가는 전혀 알 수가 없는 사항이죠.

 

사회적으로 결혼이란 인생의 필수 과정처럼 여겨질 때, 결혼을 하지 못한 사람들은 마치 실패자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는 결혼을 둘러싼 다양한 현실을 간과한 생각입니다.

 

 

결혼을 '안 한 것'이 아니라 '못 한 것'

 

결혼은 단순히 두 사람이 사랑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결혼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들이 맞물려야 성사될 수 있습니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는 결혼을 둘러싼 조건들이 더욱 까다로워졌는데요. 

 

그래서 결혼을 "안 한 것"이 아니라, "못 한 것"일 가능성이 높은 이유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경제적 이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경제적 부담입니다. 결혼은 그 자체로 상당한 경제적 비용이 따르기 마련인데요. 집을 마련하고, 결혼식 비용을 마련하며, 자녀 양육을 준비하는 것은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특히 집값이 폭등하면서 젊은 세대가 독립적인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집을 사는 것이 불가능해지자 결혼을 포기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집이 있어야 결혼을 할 수 있다는 사회적 고정관념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결혼은 하고 싶다고 해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게 되어버렸죠.

 

물론 모두가 이런 방식으로 결혼을 미루는 것은 아닙니다. 서로 맞춰가면서 생활하며 점점 더 나아지는 결혼생활을 하시는 분들도 많으며, 조건 보다는 서로 사랑하며 사는 분들도 매우 많습니다. 그러나 예전에 비해서는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가짐보다는 "지금 닥쳐 있는 현실"을 보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압박

결혼을 향한 사회적 압박도 결혼을 미루게 만드는 큰 원인 중 하나입니다. 부모나 친척들, 심지어 친구들까지도 결혼을 하라고 압박할 때, 사람들은 오히려 거부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게다가 요즘 시대에는 개인의 가치와 자유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결혼을 강요받는 상황에서 결혼을 선택하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커졌습니다.

 

취업과 자신의 스펙 등을 이유로 결혼은 무조건 해야 한다는 입장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이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결혼을 하지 않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성을 찾는데 어려움

또한 결혼은 단순히 연애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결혼은 두 사람이 평생을 함께할 파트너로서 서로를 선택하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이 시대에는 진정한 파트너를 찾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일과 개인 생활에 치중하는 사람들, 이성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사람들, 그리고 관계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결혼을 고려할 만큼 진지한 상대를 찾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점점 계산적이 되어 가고 있다는 뜻이 되겠죠.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출산율이 낮은 이유와 결혼하지 않는 이유? 돈이 없어서?

대한민국은 2022년 기준 합계출산율은 0.75명입니다. (합계출산율은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입니다.) 우리나라 통계상 역대 최저치이며 세계에서도 출산율이 가장 저

kyong2oo2.tistory.com

 

 

결혼에 대한 고정관념의 변화


과거에는 결혼이 곧 성인이 되는 통과의례처럼 여겨졌습니다. 결혼이 되어야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말처럼 말이죠.

 

결혼을 통해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고, 안정된 생활을 꾸리는 것이 일종의 기본적인 "성공한 삶"으로 간주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결혼이 더 이상 필수적인 삶의 단계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사회는 점점 더 다양화되고 있으며, 결혼에 대한 고정관념 또한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결혼은 선택이지, 필수가 아니다

이제는 결혼이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는데요. 특히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결혼을 미루거나 결혼하지 않고도 자립할 수 있는 여성들이 특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이 커지면서, 결혼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확산되었기 때문이죠. 게다가 결혼을 포기하고 자신의 취미활동과 여행 등을 찾게 되면서 충분한 행복함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물론 결혼이 좋을 수도 있지만,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에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면 굳지 결혼을 해야 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요?

 

비혼주의의 확산

요즘에는 주위를 둘러보면 결혼하지 않고 있는 사람들을 꽤 많이 볼 수 있는데요. 결혼을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결혼을 하지 않는 것으로 마음먹은 사람들이 꽤 많아졌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비혼주의 또는 비혼주의자로 말하는데요.

 

'비혼주의'라는 개념이 점차 대중화되면서 결혼하지 않고도 자신의 삶을 만족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은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비혼주의자는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선택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과 생활 방식을 최우선시 하며, 독신 생활을 통해 더 많은 자유와 개인적인 성취를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물론 비혼주의자라고 말하고 있다고 해서 결혼을 끝까지 안하고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 보통 비혼주의자라 고하면 '자신의 짝'을 만나지 못한 것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

 

진정한 비혼주의자는 비혼주의자라고 하지 않습니다. 어쩌다 보니~ 시간이 흐르다보니~ 지금의 생활에 너무나 익숙해져 버려서 누군가가 내 옆에 있는 것이 불편하다고 느껴져야.. 진정한 비혼주의로 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혼을 못했다는 것에 대한 심리적 부담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 중 다수는 결혼을 "못 했다"는 사실 때문에 심리적인 부담을 느끼게 되는데요. 특히 가족간의 유대가 깊은 곳일수록 결혼하지 않은 것이 마치 인생에서 중요한 무언가를 놓친 것처럼 여겨집니다. 이로 인해 결혼을 하지 못한 사람들은 스스로를 비난하거나, 부족한 사람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결혼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경제적, 사회적, 그리고 개인적인 다양한 요인들이 결혼을 가로막기도 합니다. 이처럼 결혼이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는 매우 다양하며, 그것은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복합적인 사회적 조건의 결과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결혼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마치며

 

결혼을 '안 한 것'이 아니라 '못 한 것'이 무슨 말일까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결론적으로, 결혼은 현대 사회에서 더 이상 필수적인 것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통해 삶의 안정을 추구하지만, 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결혼은 선택 사항이며, 그 선택은 각자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결혼을 했든 하지 않았든, 그 결정을 통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은 모두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부모님과 사회적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쓰는 일은 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결혼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충실하고 재미있게 살고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죠. 그러다가 좋은 인연을 만난다면 그때는 자연스럽게 내 삶의 방식도 바뀌게 될 테니까요~

 

이상 락꾸였습니다.